티스토리 뷰
배우 오이카와와 매니저 스가와라 이야기 0
to.카바
글.사사
@mazeinsasa
처음부터 스가와라가 오이카와의 매니저였던 것은 아니었다.
오이카와는 아역 때부터 활동해온 배우였다. 아주 어렸을 때부터 연예계 생활을 해왔던 터라, 옆에 매니저가 있는 것은 당연했다. 아주 어릴 때에 매니저는 삼촌이었고, 학생 때에 매니저는 형이었다. 언제나 어른이 옆에 있었고, 연기 외의 모든 일들과 일정들은 매니저가 처리해주었다.
그렇게 오이카와에게는 매니저는 아주 당연한 존재였다. 물론, 그 존재가 언제나 같은 사람이지는 못했지만.
계약의 종료, 혹은 개인 사정 등으로 떠나가는 매니저들을 오이카와는 잡지 못했다. 일찍부터 연예계라는 세상을 경험하고, 연기라는 방법으로 세상에 대해 알아간 오이카와는 어린애지만 어리지 못했고, 학생 때에도 학생답지 못했다.
오이카와가 어린애다울 때, 학생다울 때는 오로지 어린아이를 연기할 때, 학생을 연기할 때 뿐이었다. 그래서 오이카와는 어느순간부터 매니저에게 기대지 못했고 어리광을 부리지 못했다. 생활 스케줄 관리 등의 전반을 매니저에게 맡기면서도 마음을 온전히 맡길 수 없다는 것은 고문과도 같았다.
늘 웃으며 다녀도 어느새 만들어진 마음의 벽이, 오이카와를 고립시켰다. 자신의 마음에 있는 벽인데도 스스로 무너뜨릴 수 없었다. 연기하느라 바빠 겪지 못한 사춘기를 뒤늦게 겪는가, 싶었다. 그러던 와중 소속사와의 문제로 옮기게 된 곳에서,
오이카와는 매니저와 로드매니저를 직접 스카우트했다.
오이카와는 스가와라와 이와이즈미를 아주 어릴 때부터 알고 있었다. 집이 가까웠고, 같은 학교를 다녔으며, 촬영 때문에 출석률이 좋지 않던 오이카와를 챙겨주던 친구들이었다. 연예계 사람들을 제외한다면 유일하다고 할 수 있는 동갑내기 친구들이었다.
그런 친구들을 오이카와는 빈 공석이 된 매니저로 스카우트했다.
ㅡ스가쨩, 이와쨩 오이카와 상을 위해 일해주지 않을래?
결코 스카우트로 좋은 멘트는 아니었지만 스가와라와 이와이즈미는 선뜻 그 제안을 받아들였다. 매니저 일에 대해 제대로 아는 것도 없고 경험도 없는 그들이었지만 성실함 하나는 알아주는 그들이었기에 몇개월이 지나기도 전에 둘은 오이카와의 매니저 일을 실수 없이 해내기 시작했다.
"너희가 있어서 다행이야."
예전을 회상하던 오이카와가 문득 뱉은 낯간지러운 말에 운전석과 조수석에 앉아 있던 스가와라와 이와이즈미 둘다 뒤를 돌아보았다. 둘 다 똑같이 오늘 뭘 잘못 먹고 나왔냐는 표정을 하고 있는 것에 오이카와는 방금 한 말을 후회했다.
"씨이... 아까 한 말 취소야!"
"그런다고 취소가 되냐."
이와이즈미는 한심하다는 듯이 말하곤 고개를 돌렸다. 막 초록불로 바뀌는 신호에 차가 다시 출발했다. 운전에 집중하느라 다시 시선을 전방에 고정한 이와이즈미와 달리 스가와라는 뒷자리의 오이카와를 빤히 쳐다보다가 작게 웃음을 흘렸다.
"뭐야, 스가쨩 왜 그렇게 웃어."
"그냥."
의뭉스레 웃고 다시 고개를 돌려 정자세를 취하는 스가의 모습에 오이카와는 입술을 삐죽였다.
뭐야, 뭐. 왜 그렇게 웃는 건데.
이유를 말해주지 않는 모습에 괜스레 삐죽이는 오이카와의 모습이 백미러에 다 비쳤다.
그걸 보며 스가와라는 입술을 다문 채 소리없이 웃곤 다이어리로 시선을 돌렸다.
'Request > 2차'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무언가에 홀린 듯(to.다린님) (0) | 2019.01.10 |
|---|---|
| 21. 하루하루 (0) | 2016.06.10 |
| 배우 오이카와와 매니저 스가와라 이야기 2 (0) | 2015.07.20 |
| 단 한 번이라도 (1) | 2015.06.02 |
| 습관은 무섭다 to.졍 (0) | 2015.04.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