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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가오이
하루하루
시계를 확인했다. 8시 52분. 저녁이라 하기도 애매하고 밤이라고 하기에도 이 애매한 시간에도 나는 너를 떠올렸다. 하루가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다. 아니, 사실은 하루가 너무도 더뎠다. 봐봐, 아직도 9시가 되지 않았어. 아직도 내일이 오지 않았어.
" 보고싶은데. "
그래, 나는 네가 보고 싶은데 지금 너를 보러 갈 수가 없어. 고작해야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메일을 작성하다가 지우다가 작성하다가 지우는 일 뿐이다. 무슨 단어로도 네가 보고 싶은 이 마음을 제대로 표현할 수 없다. 이럴 줄 알았으면 문학 시간에 좀 더 열심히 공부할 걸 그랬나 보다.
아, 아-아-. 네가 보고 싶은 간절한 마음이, 네가 너무 사랑스러운 이 내 마음이 내 뇌에도 전달이 되었나 보다. 적당히, 로맨틱한 문장이 떠올랐다.
[ 달이 예쁘다, 그치? ]
하지만 이 문장 하나로는 역시, 표현하기 어렵다. 메일을 쓰다 지우다 쓰다 지우다. 앨범으로 들어갔다. 몰래 찍은 네 사진을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동료들과 밝게 웃고 있는 모습이 너무 좋아보였다. 부럽다. 같은 학교의 같은 배구부였다면, ... 그랬다면, 함께 웃을 수 있었을텐데. 그랬을텐데. 우리는 함께 같은 길을 가지 못하고 대회에선 언제나 경쟁을 해야한다. 네가 웃으면 나는 울어야 하고, 내가 웃으면 너는 울어야 한다.
... 정말, 정말 ... 같은 학교의 같은 배구부였다면, 좋았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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